원래는
담임쌤에게도 오픈하지 않으려했다
그냥 가족만 알고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고
구구절절 아이 상태를 말하는것도 힘들었고
그것 때문에 아이발달의 모든 초점이
그쪽으로만 맞춰지는 것도 싫었기 때문
원래 눈이 못생겼다 싶으면
그것만 먼저 눈길이 가지 않던가?
근데 새해 정기병원상담을 앞두고
고민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할말이 없었다..
지난달과 (지지난달과 그 전전달과) 똑같은데요??
이게 내가 보고 있기엔 변화가 없는데
낮시간을 같이 보내는
담임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약만 타러 갔다오는
상담은 정말 싫다
의사 얼굴보기도 싫고
애데리고 의미없이 가기도 싫다
(처방을 위해선 꼭 아이동반이어야 함)
아직도 말만 꺼내면
눈물부터 나는 지라..
유선상담으로 요청을 한후
전화를 기다렸다
방과 후 바로 연락을 주셨고
아마 내가 요청함에 따라 그날 아이에게
몇가지를 먼저
물어보신 듯 했다
(뭔가 내 질문에 대비한~)
(나)
이러이러해서
아이가 10월부터 약을 복용중이다
곧 학년이 올라가는데
지금 방향성이 맞는지 고민이 되서
도움 받고자 연락드렸다라고 말씀 드렸어요
(쌤)
OO이가요?
아 그렇게 볼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네? 그럴리가요? 를 기대했건만
바로 수긍이구나)
일단 약 먹기 시작한 시점을 말씀 드리기 전에
1학기와 2학기 비교시
-. 차분해지고 자신감이 늘었음
-. 1학기엔 단원평가 점수가 들쑥날쑥 했는데 2학기엔 90점 이상씩 평타나옴
-.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 집중 잘하고 미술 같은 손을 써야하고 시간내에 해야하는 것들은 짜증을 좀 냄
전반적으로 1학기 보다 태도가 좋아졌고
말더듬는 것도 책을 대표로 읽거나 할 때 딱히 문제 없음
구멍이 많았는데 70-80%이상 안늦고
미리미리하는 것 같다고 하셔서
전반적으로 안심이 되는 부분이 많았고
집에서 느끼는 나보다는
쌤의 평가가 좀더 긍정적인 부분이
그래도 약을 먹이면서 좋아지긴 했나보구나
싶었다
워낙 담임쌤이 학기초부터
학폭이라던지
학우 괴롭히지 말기 안내고지를 엄청 하시고
훈육도 하시는 분이라
OO이를 위해 2학기 초 상담때
미리 예방주사 차원에서
사회성을 키워주는 걸 권하셨었는데
(실제로 요때부터 상담 다니기 시작하고.. 여기까지 온것)
또래 관계에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높고
쎈캐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 수록 더 많아질거라
지금 사회성수업을 받는 걸
다행이라고 하셨다
새로운 담임쌤에게도
아이에게 유리펜스를 좀 만들 수 있게
교우 관계에 긴장도가 높다는 걸
미리 말씀 드리면 도움이 될거다라고
조언 주셨다
점심을 잘 못먹고
하는 부분도 말씀 드렸더니
얼굴만 보면 모르는데
은근 키가 크다고
잘 자라고 있으니
약으로 인한 성장 부진은 크게 걱정하지 말라시고
본인 친척 중에도 같은 경우가 있으셨다며
9살부터 고3까지 약을 먹은 케이스라고
장기적으로 먹여야 할 거라고 하셨다
아이와 트러블이 있던
교우들을 말씀 하시면서 다음 학년에 같은반
배정 안받게 기록을 좀 하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냥 딱 하나 마음에 남는 건
엄마가 건강하시냐?
아빠는 건강하시냐를
물어보셨는데
왠지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 있어서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아이가 약한게 부모님 영향이 있다고 보시는 걸까?
괜히 작아지는 마음..
전화를 끊고
아 나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내가 강해져야
이렇게 눈물 쏟지 않고
강하게 아이를 지킬 수 있을 텐데란 생각이 들어서..
일단
정기상담기간이 아닌데
용기내서
상담신청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잘 버텨주고 있는 아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묵묵히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이아빠도 고맙다
감사로만 채워도 모자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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