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용한 ADD

27. 재검사

by 쏠쏠라시도 2025. 1. 17.

 

 

벌써 바다가 그리워요

 

1. 재검사 결정 이유

만 1년이 넘은 시점에 의사쌤과 상의해서 재검사를 진행했어요

딱히 생활에 큰 문제가 없고 말 더듬는 부분도 많이 좋아진 상태

엄마의 눈엔 여전히 공부는 좀.... 후달리지만 아이가 많이 큰게 느껴지기도 했고 의사쌤도 단약을 고려해봄직 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검은 평소 먹던 약 (메디 15mg)을 먹지 않은 상태로 오라고 하셨어요

(이 부분은 의사쌤께 재검전에 꼭 확인해보세요 진행 방향성에 따라 먹고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리 초반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꼭 단약을 각오하고 재검을 한건 아니었어요 (비싸요 삼십 몇만원? 들었네요)

애는 훌쩍 큰 느낌인데 이대로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어요 

 

아이에게 약을 먹이고 싶지 않은 여러이유 (저체중, 다운되는 느낌, 오후 반동(짜증, 눈물..),

잠 못자는 거...) 와

- 하지만 학업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먹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약으로 변경하고 싶다. 메디는 아침에 먹이면 2-3시면 끝나기도 하고 아이가 딱히 차이를 모르겠다는..)

 

라는 마음으로 재검에 임했는데 학업적인 욕심을 부릴만큼 아이가 잘하는 아이는 아니어도 (느림) 이것때문에 진도따라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시기(학교가기 싫겠쥬?)가 올 수 있겠다 싶어서입니다 

 

2. 진행한 검사

진행한 검사는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 (K-WISC-V)와 주의력검사(CAT)  였고 소요시간은 2시간이 안걸린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결과지 보고 안거지만 임상심리사 1급분이 진행하셨더라고요

미리 물어보셔도 되겠지만 먼저 알려주시진 않아요

몰랐는데 1차검사때는 2급이셨네요 그런게 중요한지도 몰랐어서 나중에 알았습니다 

결과지에 제가 했던 말들이 많이 쓰여 있어서 놀랐는데 부모와의 인터뷰가 서술의견에 굉장히 많이 반영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검사당일) 아이가 컨디션이 괜찮았나요?" 였어요

 

지표적으로는 안좋았거든요 

지능은 편차가 여전히 컸고 AD를 판단하는 데 주요한 항목들 작업기억, 처리속도가 여전히 매우 낮았습니다

CAT에서는 저하3 경계1 떴고 이것도 첫 검사와 큰 차이는 아니었네요 

샘 본인도 기대를 좀 했는데 이렇다라는 얘기만 나눈 것 같아요 이후는 그냥 동일한 처방 받아서 금방 나왔습니다

좀 뻘쭘한 느낌? 할말이 없더라고요...

각오는 했어도 생각한 것 보다 저 자신이 더 기대가 컸나봅니다

 

3. 이후 각오?

주변 가까운 제 친구들은 아이의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주봅니다 검사결과를 듣고 먹이지말라고 강하게 말하더군요

아이가 1년동안 약을 거부하지 않고 잘 먹고 있었고 저도 아이의 패턴에 좀 익숙해진 상태라 걍 먹이지머... 안 먹이다가 먹여야되는 상황이 올까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근데 막상 애가 연말에 갑자기 입병이 나고 너무 말라있는 몸이 안쓰러워서 생각이 좀 달라지게 되었어요

이미 고학년인 아이가 약을 먹는다고 이게 뇌의 균형발달에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재검이 조금이라도 좋게 나왔음 도움이 되나보다 했을지도요) 약을 먹은 후 본인 왈, 딱히 차이를 모르겠다고 할만큼 집중? 하거나 하는게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는 것, 점심 시간 이후 반동이 올라오면 애가 마음이 힘들어지는 부분(짜증, 눈물, 징징거림), 잠은 여전히 잠들기는 힘들고 (12시--1시에 취침)이 이 약이 지금 아이가 누리지 못하는 것 대비 큰 benefit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차라리 방학동안 많이 먹이고 잘재워서 체급을 올리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의사쌤과 아직 상의한건 아니에요 저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거 였고 다음주에 뵈니 그때가서 머라고 하시는 지 얘기 들어보려고요 

단약을 한 상황에서 밥잘먹고 간식잘먹고 밤에 잘자니 제 마음은 편한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는 아니다보니 약 도움이 크게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체중이 너무 안 늘어나서 메디(지속 6-8시간, 약반응 빠르다고 알려져 있음)도 증량을 못하는 상황이라 콘서타(12시간, 약 효과 은은하다고 알려져있음)는 써본적이 없어요 

저는 오히려 콘서타를 시도해보고 싶은데 이것도 애바애로 부작용이 크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해서 걱정도 되지만 이왕 먹어야 하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찾아주고 싶어요

 

혹여나 제가 학군지 사는 공부욕심있는 엄마로 보여질까봐 말씀 드리지만 아이가 처리속도가 경계수준이에요.. 그래서 본인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고(나 느려... 애들이 빨라..) 약이라도 있다면 중고등에선 속도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은 맘입니다 AD는 약이 거기서거기에요... 종류에 따라 양에 따라 아이마다 정교하게 맞춰야 하겠더라고요 이 부분이 의사쌤과 원활하게 상의가 될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다음주에 얘기 해보고 생각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과정에서 힘든 부분이 있더라도 무엇이든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한다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들입니다 

 

오늘 아침에 본 첫 쇼츠인데 이 문구가 나와서 감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