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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ADD

5. 엄마들은 정말 힘듭니다 걱정을 아껴주세요

by 쏠쏠라시도 2023. 10. 9.

사랑하는 아이에게서 

내가 가진 단점이 보일 때 엄마들은 정말 힘들어요 

너무 미안하고 그 부분이 더 발현될까봐 더 예민해지죠 (나 때문일까봐..)

유전이라는 게 보여도 명백한데

유전으로도 설명되기 어려운 아이의 어려움을 맞닥드렸을 때 아무리 자식일이어도 자식일이라서 엄마들은 크게 좌절합니다

인생이 끝난 고통을 느껴요 

풀배터리 검사를 하고 저도 아이아빠도 그나마 휴.. 다행이다 했던 부분은 

아이의 지능이 정상이라는 것이었어요

처리속도가 느리고 충동성 지수가 높게 나온 것말고 다른 지능은 크게 이상이 없어보였습니다

아 이부분만 잡아주면 아이가 좀더 편해지겠구나?

로 포커싱할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로 다른 문제의 소지가 보이긴 했지만요 

 

증상과 이후 발달과정이 궁금해서 비슷한 아이들의 엄마들이 모여있다는 맘카페에 가입을 했습니다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가장 궁금한 건 아이의 현재모습이 아니라 미래모습이니까 기 경험자 분들의 경험담이 너무 귀했죠

처음엔 도움만 받다가 저도 경험치가 조금은 쌓이니 그 뒤에 들어오는 맘들에게 

아는 수준에서 도움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글을 보게되었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안당하려면 이런게 챙기세요 란 글이었고 

아이의 청결이나 최근 유행하는 거 1-2가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등등 정보를 나눠주시기 위한 글이었는데...

어느 분이 감정이 격해지셨는지 

댓글로 이런 글을 여기에 쓰는게 맞냐?

지금 그 정도도 할 수 있는 걸 꿈꿀수 조차 없는 아이들도 많이 모여있는 곳 이라며 화를내셨죠

민감한 거 알아요..

민감하다고 얘기하는 것도 미안해요.. 정말 힘든거죠 

아이의 상태에 따라 누군가의 푸념에 다소 안심을 하고 억장이 무너지기도 하고 엄마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이 누군가 속편한 걱정한다 라는 마음을 들게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구요

 

오늘도 누군가 약의 남용에대해 글을 올리자

분위기 봐가며 올리시기를..이라며 같은 뉘앙스의 댓글이 여럿 달렸습니다 

약을 먹이고 싶은 엄마가 어딨겠으며

의사가 처방해주는데 님은 어디까지 알고 그런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는지 아냐며..

결국

엄마들에게 마상을 주는 글이 되어벼렸지요

저는 댓글을 보기전에 아.. 약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이 없네.. 하면서요  

아빠의 걱정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밀려오는 파도에 엄마는 저만치 앞에 혼자있어요 그런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뒤로 아빠가 있죠..그냥 제 요즘 개인적인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 눈치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이가 힘든 집은 엄마들이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들..

도대체 나는...? 내인생이 끝난 것 같다며 절규하는 엄마들..

카페에 자주 가지 말자는 마음을 먹은 것도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에요 

정보 공유하는 건 좋은 거지만

이 카페에서만큼은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전 OO 1% 카페에서 주로 교육정보를 얻었어요

거긴 정말 세상에 이런 애들도 있구나.. 아이 기죽이게 만드는 아이들 참 많았죠

초등땐 뭘하면 좋은지,,영어공부에 좋은 교재가 먼지,, 

선배맘이라고 저보다 어린연령대 자녀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는 분들께 댓글로 나누기도 했고요

내가 무슨 조언을 해.. 싶어서 여기도 이제 들어가지 않아요

아이 공부만 신경쓰면 되는 행복한 엄마들만 제 눈에는 보이게 되었어요

 

온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엄마들의 결다른 걱정을 보다보면 

제 걱정은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고 아주 상대적이죠

하지만 이 문제는 상대적이지 않아요

아이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기 위해 당분간 맘카페는 안녕..

 

우리 시간을 갖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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