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조용한 ADHD라는 진단명은 없다고 합니다
주의력결핍 ADHD라고도 하고
H가 없는 ADD라고도 불리긴 하지만 진단명은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저 포함
조용한 ADD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어머님들이
보통 처음에 많이 말씀하시는게
아이가 학교에선 특별히 지적 받는게 없는 모범생들이고
순하고 부모님말씀도 잘듣고
동생과도 잘놀고..
다만 아이가 또래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고
혼자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성이 염려되거나
일상에서
엄마만의 쎄한 촉으로
어떤 계기로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ADD였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으시더라고요
(제 얘기기이도 합니다)
그만큼 학교에서 튀는 부분이 없어서
흔히 TV나 기사로 접한 (금쪽이...) ADHD들과는 또 다른 모습이기에
이 진단명을 처음에는 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린이집 - 초등 시절
발화가 좀 늦은편
평소 어린이집 시절부터 보면...
발화가 빠르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아예 느려서 병원 알아볼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지나감)
놀이터에서도 혼자잘놈
놀이터에서 놀때도 다른애들 옆으로 가서 말을걸거나
같이 놀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어린이집에서도 혼자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에 빠지고
특별히 친한 친구는 거의 없었어요
방과후에 노는 친구도 없었어요
다치는 경우 많음
5-6세때 유독 다쳤습니다
이 때 응급실 3번 정도 간것 같아요
그냥 유치원 계단 내려가다 팔꿈치 깨지고
넘어져서 눈썹위 찢어지고
놀다가 집에서 이마 찍고
제가 이번에 검사 때문에 갔던 병원에 응급실 기록이 남아 있었어서
의사쌤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사회성 때문에 검사 받으러 간거 였는데
저는 이때 쌤에게도 쎄~~한게 있으셨다고 봅니다)
이게 부주의 때문에 그랬을수도 있다고?
언어감각>수감각>>>>운동감각
글읽고
한글 떼거나 하는 건 스스로 한 부분이 많고
수감각은 좋은 편은 아닌 듯해요
대신 영어 파닉스는 학원 안가고 집에서 떼고
언어적인 건 괜찮았습니다
이건 풀배터리에서도 언어영역은 높게 나오더라고요
다만 운동이...
6-7세때 근처 축구 수업을 보냈고 주1회 였는데
참 안늘더라고요
남편이 보고 와서 아이가 너무 못하니 애들도 짜증낸다고
축구 시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에 8-9세 때 동네 애들과 그룹을 짜서 축구도 보냈었는데
잘못했어요
근데 잘 못하는 친구들끼리 다니니
그럭저럭 다녔는데 좋아하진 않아서 그만둔 상태입니다
지금 와서 보니 ADHD애들이 제일 취약한운동이 축구라고??
상황 파악과 팀 플레이가 중요한데
아무래도 주의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힘들었겠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ADHD 아이들에게 좋은 운동은 무술 같은게 좋다고 들었고
지금 다니고 있어요
긴장이 높은 일상
제가 요즘 일상속에서 관찰되는건
몸이 굉장히 경직되어 있다
뭔가 또래 친구들에게 얘기할 때 특히
목에 힘이 많이들어가고 긴장한게 느껴진다
(어른들에게는 덜함)
밤에 잠들기를 무서워하고 (무서운 생각이 자꾸든다.. 잠이 안온다..)
미리 걱정하는게 많아요 (이따 5시에 oo 쌤 오시는데.. 하기 싫다.. (막상오심잘함))
말도 초3부터 더듬는 경향이 나타났고
집에서 학습할 때 멍때리는 시간이 많고 오래걸림
보통 이제 집중이 필요해지는 초3-4때 그래서들 검사받으러 많이 오신다고 하네요
초1-2는 집중시간도 원래 짧고
과제수행도 받아쓰기 연산 정도로 간단해서.. 시간이 오래걸일일이 별로 없었어요
다만 외우는 걸 극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영어단어외우긴 안하고
리딩서로만 공부시키고 있어요
학원가면 영어단어외우기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느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안보내고요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다고 하는
일요일저녁에 학교가기 싫어하는
빈도는 초3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마도 과목도 늘고 수업시간도 길어지니 버거웠던 모양이지요..
그나마 같이 놀던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긴것도 이때입니다
초3부터 집에 있으려고 하는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아요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하고
유툽이나 게임같은것만 자꾸 얘기하고
지금은 어쨌거나 게임이나 동영상 모두
전두엽 발달에 저해되는 거라고 생각되서
예전에 비하면 확줄여놓은 상태에요
주말에만 풀어주고요
음악(피아노)는 싫어하는데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
손가락 움직이는 것도
뇌에 좋다고하니까요
정말 순한 아이
갓난아기 일 때부터
초등생인 지금까지 너무 순한 아이여서
키울 때 유난이어서 힘든 게 없었어요
통잠도 잘 잤고
밥도 잘 먹고
뭐 하라고 하면 잉~ 하면서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30분후에 가자 하면 가고
아침에 5분뒤에 일어나자 하면 일어나고..
치료 시작한 언어쌤도
아이가 FM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순한대신 융통성도 참 없는 편입니다
남들이 규율 어기는 것도 싫어해요 매우..

오늘은 2학기 학부모참관일이었어요
알고나서 보니
수업시간에 멍해 보이고 모둠조 활동도
그냥 살짝살짝 거드는 정도만 참여하더군요..
한마디로 소극적..
걱정했던 말더듬이나 손톱 뜯는건 안보였지만
속상했어요
근데
제가 속상한 건 둘째치고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집중도 안되고 관심도 없는데
얼마나따분하고 지루할까
아이는 제가 와서 신났는지
자꾸 저에게 엄지척, 오케이 사인을 보내더라고요
엄마는 심난한데
아이는 머... 오히려 아무생각 없어보이니..
오히려 좀 이상한 답으로 손들도 자진발표까지 하니..
다녀와서 수업태도에 대해 얘기를 해줄까 하다가
입을 꾹 닫았습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온 아이에게
저마저 너 이상하다 라고
얘기하면 안될 것 같아서요
그냥 집에와서 혼자 울었네요
지나영 교수 유툽을 보는데
가장 부족한 4가지가
1. 수행능력 (순서를 잡아서 하는..?)
2. 작업기억 (잠시 잡고 있어야 하는 기억.. 딴생각이 많이나서 힘듬)
3. 감정이나 생각이 났을 때 break하는 능력
4. 보상(만족)지연체계 부족(도파민활성이 낮아서 숙제를 하기 싫어도 하고나서 성취감 등이 보상이 안되는...)
오늘 본 발표가 3번에 연결된 것 같아요
미리 걱정하고 회피하고 싶어하는 건 4번?
지금 아이의 학년에서 1-1.5년 정도 낮게 보면
맞는 거 같기도 해요
그래서 아이에게 뭔가를 요구할 때
제학년 또래들 수준보다 동생들 수준으로 요구하는 게 맞겠다
대신 사춘기도 늦고 그럼 엉덩이 팡팡하면서
내가 좀더 케어해줄 수 있는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
아이와 꽁냥꽁냥하는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약복용기간 2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졸업할때는 약 끊고
안심하고 중학교 보내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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